나의 돌발성 난청 치료 후기(이어폰, 증상, 스테로이드 부작용, 회복기간)
나의 돌발성 난청 치료 후기(이어폰, 증상, 스테로이드 부작용, 회복기간)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어느날 갑작스럽게 한쪽 귀에서 삐소리가 나거나(이명), 귀가 먹먹하고 꽉찬 느낌, 전날까지 잘 들렸는데 오늘부터 잘 안들린다 등의 증상은 돌발성 난청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모의고사 영어듣기 시간에 갑작스럽게 방송 속 성우의 목소리가 3겹으로 들리면서 처음 증상을 경험하였는데요. 돌발성 난청의 원인부터 치료 회복까지 제 경험과 더불어 소개하겠습니다.
돌발성 난청이란?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내에 발생한 감각신경성 난청을 말하며, 때로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이명), 귀가 꽉 찬 느낌(이충만감),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한쪽 귀에서 발생하고 3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한국에서도 연간 10만명당 10명이상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저도 병원에서 난청 진단을 받기 위해 청력검사를 받았었습니다. 검사 부스에 들어가서 헤드셋을 끼고 소리가 나면 손을 들어라는 간호사 선생님의 말씀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소리가 들리지 않아 잠자코 기다리면서, ‘아, 내 귀에 뭔가 이상이 생긴 게 확실하구나..’하고 무서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돌발성 난청인지는 몰랐기 때문에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하나 19살로서 많이 당황하고 슬펐던 것 같아요.
돌발성 난청 증상
확실한 원인 없이 감각신경성 난청이 수 시간 또는 2-3일 이내에 갑자기 발생하고, 이충만감, 이명, 또는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저는 사람 목소리가 3겹으로 겹쳐 들리는 것이 첫 증상이었습니다. 이 후 귀가 먹먹하고 발음이 어그러져 들려서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있었습니다. 평생 겪어본 적 없는 증상에 바로 아빠께 말씀드리고 병원에 갔던 것 같아요.
돌발성 난청 원인
돌발성 난청이 무엇 때문에 생기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된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바이러스 감염 혹은 혈관장애이고, 그 외 와우막 파열, 자가면역성 질환, 청신경종양 및 기타 원인(외림프 누공, 당뇨, 척추동맥 손상, 급작스러운 소음노출 등)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소음노출, 즉 이어폰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등학교 시절 제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이어폰으로 소리를 크게 틀고 음악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심취해서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직전 까지 틈만 있다면 이어폰을 꽂고 있었습니다. 결국 귀에 무리를 줬고, 하루 아침에 돌발성 난청과 관련된 여러 증상이 발현되었습니다.
돌발성 난청 치료와 부작용
돌발성 난청은 질환자체의 병인과 원인이 불확실하여 주로 경험적인 치료를 시행하여 왔으며, 특별히 정해진 치료 프로토콜은 없습니다. 다만,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은 스테로이드이며, 전신 스테로이드 요법, 고실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됩니다. 청력 회복에 있어 스테로이드의 정확한 기전 역시 밝혀지진 않았으나, 내이의 스테로이드 농도가 높을수록 청력 회복이 우수하며, 스테로이드 투여 후 염증으로 인한 내이 세포의 자연사가 줄어드는 실험 결과들을 바탕으로 스테로이드를 돌발성 난청의 치료에 사용합니다.
돌발성 난청의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프레드니솔론과 덱사메타손이 있으며 경구, 정맥주사로 투약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로 인한 불면증, 위장장애, 근육통, 감정변화 등의 급성 부작용으로 환자가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는 경우를 임상에서 드물지 않게 접할 수 있으며, 특히 경우 스테로이드의 경우 환자의 순응도가 떨어지게 되면 약물 복용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돌발성 난청의 스테로이드 치료는 단기간 고용량을 사용합니다. 저 또한,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경구약을 처방받아 복용하였습니다. 먹고 나서 서서히 청력은 회복되어 갔습니다. 하지만, 수면장애, 체중 증가, 여드름, 고혈당, 고혈압, 기분 변화 등의 부작용이 한꺼번에 찾아왔습니다. 약물을 복용할수록 부작용 증상이 심해졌고,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저는 뚱뚱해지는 제 외모에 심리적으로 우울하고, 자존감이 많이 하락했습니다. 청력이 회복되어 가면서 약물 복용이 무서워졌고, 더 이상 체중 증가, 기분 변화 등의 부작용이 버거워 의사와의 상담없이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였습니다. 어린 마음에 의사선생님이 약물 복용을 지속해야 한다고 하실까바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돌발성 난청 회복기간과 완치
돌발성 난청은 연간 10만명당 5-20명 정도로 발병됩니다. 일반적인 예후는 1/3에서는 완전 회복, 1/3에서는 부분 회복, 1/3에서는 회복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돌발성 난청 환자의 15%에서는 오히려 난청이 진행됩니다. 처음에 생긴 난청이 심할수록, 어음 명료도가 떨어질수록, 현기증이 동반된 경우일수록, 치료가 늦은 경우일수록 회복률이 낮습니다.
저는 약물 복용 후 서서히 청력을 회복하였고, 2주 정도 지나자 일상 생활에 무리없이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유증이 좀 남았습니다. 컨디션이 저조하거나 감기가 걸린 경우, 비가 오는 날이면 약간 귀가 먹먹해지고 청력이 저하됨을 느낍니다.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한번에 알아 듣기 어렵습니다. 이 증상들은 난청을 회복한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느끼고 있습니다. 아마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면 저는 보청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론
저의 돌발성 난청 치료 후기를 적어보았는데요. 손상 받은 청력은 치료가 어려우므로 평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귀를 가진 분이시라면 되도록 소음을 피하고,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많은분들이 귀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 저처럼 무분별한 소음 노출로 돌발성 난청에 걸리시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돌발성 난청 자주 묻는 질문(FA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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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건강한 귀를 가진 분들은 되도록이면 소음이 심한 곳을 가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할 때는 귀마개를 사용합니다. 이어폰 사용을 자제합니다. 특히 메니에르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염분 섭취를 줄이도록 합니다. 돌발성 난청이 있었던 환자는 비타민 섭취를 권유하지만 근거가 충분히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메디컬갈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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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난청은 어떤 검사로 확인하나요?
- 기본적인 병력 확인과 이경 검사를 실시하고 청력검사에서 난청의 정도를 파악하며, 다른 원인 질환들과 감별합니다. 현기증이 있는 경우 전정기능 검사를 추가로 시행합니다.